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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 전 직원에게 어르신은 '부모님 그 이상의 섬김'입니다.
본원 코로나 확진 사태에 따른 소식
작성자 고령영생요양원 조회수 3135
작성일 2021-11-06 04:25

<고령영생요양원 코로나 관련 안내의 말씀>

본원과 깊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귀한 보호자님.

인사와 안부를 여쭙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본원의 코로나 확산에 심히 걱정과 염려로 날 샐 것을 생각하니 그저 죄인된 마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직원과 함께 확진 소식 후 전쟁터 같았던 이틀을 보내고 겨우 숨 돌리며 보호자님에게 연락계획을 잡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재확진돼 일단 글로서나마 죄송한 마음과 함께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이틀은 정말 저희에게 다시 돌리고 싶지 않은 나날이었습니다
.

확진은 3일 감기증상으로 입원하신 네 분의 어르신과 당일 직원의 선제적 PCR 검사 결과 다음날인 47명이 동시에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는 비보를 새벽에 접했습니다.

 

이때부터 4, 5일 연속 터지는 확진판정이 직원 11, 어르신 29명 등 총 40명에 이르게 됐습니다.

2년 여간 대면면회 없는 보호자님의 노력과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모든 삶 다 바쳐가며 일상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 온 직원들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짐에 전 직원은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눈물도 잠시, 눈앞에 빠른 대책 과제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확진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상황을 적은 기록과 생활용품을 준비하며 의료원으로의 이송작전을 땀 다 쏟으며 펼쳤습니다.

늦은 새벽 2시까지 1차 보내 드린 후 5일 오전 내내 남은 분들의 이송이 다시 시작된 전쟁터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확진직원은 격리된 죄인의 마음으로, 남아있는 직원은 수습으로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다 소진될 정도였지만 응당 해야만 할 일이기에 버텼습니다.

 

전직원과 어르신 2차 접종완료에도 불구하고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가운데 남아있는 핵심인력이 이틀 밤 지새운 6일 새벽 어르신의 사태수습 도중 돌파감염을 당하는 등 다시 50명대로 증가하는 등 겉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6일 아침 현재 어르신 39, 직원 15명 등 54명이 확진이고 앞으로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확진 판정 어르신의 보호자님에게는 먼저 문자로 어제, 오늘 결과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남자 3명 외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본원은 그나마 힘쓸 수 있는 남자들이 아직 음성이라 모든 일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최전선에서 책임감으로 모든 어려움을 마다하지 아니한 간호과장 마저 오늘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아 원장인 저로서는 어깨가 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이러는 도중 어버이를 걱정하시는 보호자님의 응대 전화가 빗발쳤고, 관련 당국들의 자료요청과 지시사항이 쏟아졌습니다.

보호자님에게는 죄송의 말씀과 더 상세한 설명을 드릴 수 없었고, 당국에게는 빠른 자료를 더해 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이해와 사랑으로 덮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수많은 보호자님 말씀에 감사를 드리며 더욱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켜온 고령영생요양원인데 이같은 코로나 확진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원통할 뿐입니다.

정성어린 섬김과 즐거움 가득한 곳만들어 온 10여년의 세월이었고, 그 어떤 곳 보다도 살뜰하며 어르신에 대한 전 직원의 마음씀씀이는 자녀 이상이었습니다. 어르신이 행복해 하시는 요양원이었습니다.

 

끝까지 더 잘해야 되는데 보호자님 기대의 성원에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눈물로 무릎 꿇습니다.

 

먼저 이렇게 장문의 소식을 전해 드리며, 수습하고 안정이 되는 곧 그날에 보호자님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원장이 전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인내하시고 기다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기 현장은 보호자님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처참하며 힘듭니다. 그러나 이겨내려는 강한 의지로 좋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어르신이 몸 건강히 회복되어 다시 고령영생요양원에 합류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래 헤어진 가족처럼 기쁨의 눈물 흘리며 어르신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상황이 궁금하실 것 같아 이렇게나마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다시한번 전 직원을 대표해 원장이 거듭 죄인의 마음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려 드립니다.

 

2021116일 새벽에

김영규 원장 올림